尹-安, ‘인선 갈등’ 하루 만에 ‘원팀’ 재확인…지방선거 역풍 우려했나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5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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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2022.3.14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2022.3.14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지 하루 만에 다시금 ‘공동정부’ 구상을 분명히 했다.

양측이 앞으로 국정과제 전반과 내각 인선 및 정책 방향에 관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하면서 인수위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15일 나온다.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불만을 표하고 칩거에 돌입한 지난 14일 두 사람은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전격적으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과학기술·보건복지·중소벤처 분야 인선과 정책에 대해 안 위원장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연히 조각은 윤 당선인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인선 문제나 그 세 가지 분야와 관련된 부분은 안 위원장과 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게 잘 해보자(는 게 윤 당선인의 입장)”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모아서 국민 걱정 없이, 국민을 잘 보살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나눠먹기, 지분 나누기 이런 것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도 조속하게 마무리할 것을 이철규 특별보좌역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양당 합당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와 안 위원장의 칩거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에는 안 위원장이 주재하는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간사단에게)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정과제를 잘 선정하고 윤석열 정권 출범 시 국정의 틀을 잘 만들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2022.3.16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2022.3.16 국회사진취재단
당초 인수위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의 칩거로 공동정부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양측이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둘러 갈등을 봉합한 데에는 이같은 상황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새 정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수위의 3분의 1을 ‘안철수계’ 인사들로 채운 상황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이 심화되면 윤 당선인은 그야말로 ‘내우외환’ 상황에 갇히게 된다. 이는 여론전에서 유리하지 않을 뿐 아니라 6·1 지방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윤 당선인이 조속한 합당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또 한번 합당을 선언했다가 무산시키면, 여론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선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다소 위험한 선택인 셈이다.

윤 당선인과의 갈등이 지속되면 안 위원장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 장관 인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는데 국민의힘과의 합당까지 어그러지면 현역의원이 아닌 안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정상 출근한다. 이 자리에서 최근 갈등과 봉합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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