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그룹 “송영길 출마 반대”, 최재성 정계은퇴… ‘86용퇴론’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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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의원 13명 “宋출마 내로남불”
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명 필요”
宋, 서울시장 후보 등록… 출마 강행
“당 침체… 경선서 불쏘시개 역할”

박지현 “故 이예람 중사 특검법 처리 지연 죄송” 눈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특검법 처리가 지연된 점을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현 “故 이예람 중사 특검법 처리 지연 죄송” 눈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특검법 처리가 지연된 점을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잇단 반발에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 등의 정계 은퇴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까지 더해졌지만 송 전 대표는 7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의원 그룹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소속 의원 13명은 6일 입장문을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며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선언을 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송 전 대표에게 출마에 대한 우려를 여러 번 전했지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지역 의원 20여 명이 모여 송 전 대표 출마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고, 86그룹 소속 중진인 김민석 의원도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가까운 상황에서 친문 의원들이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낸 건 8월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최 전 수석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86그룹 용퇴론도 확산되고 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선 의원 출신의 최 전 수석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최 전 수석 역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차출이 아니라 자출(스스로 출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7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식 등록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일부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당의 분위기가 침체됐는데 가만히 있는 게 과연 책임 있는 자세인가”라며 “필요하다면 경선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친문그룹#송영길#선거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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