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도 철의 여인 되겠다” 지사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재명 극복 선거… 민주당 멈춰야”
심재철 “尹心 논란, 공정-상식 반해”
金 “尹心 아닌 민심 대변하려 출마”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4.6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4.6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사진)이 6일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 도전했던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까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내면서 당내 경선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멈춰야만 경기도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기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공격해 ‘대장동 저격수’로 불렸던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도 “3억5000만 원을 투자해서 8000억 원을 돌려받았던 이 거대한 잭팟의 설계자는 누구냐”, “민주당과 이 전 지사는 정치권력을 이용해 경기도를 부동산 부패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며 이 전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민주당 주자들을 향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여러 분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하나같이 이 전 지사와의 인맥을 과시했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으로 평가받고,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고 했다. 강성 노조와 전면전을 불사하며 방만한 공공부문에 개혁을 단행해 철의 여인이라고 불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댄 것.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의원의 출마를 계기로 당내 경선 흥행을 통한 지사직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두 사람 외에도 5선 의원 출신의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과 재선 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의원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다만 김 의원의 출마를 놓고 당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 전 부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의 출마에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른바 윤심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 자체가 그분(윤 당선인)이 얘기한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윤심’이 아닌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왔다”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김은혜#경기도 지사#국민의 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