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눈물의 해단식…沈 “저조한 성적표 제 탓, 백의종군”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0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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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개최했다. 심상정 후보는 다자구도로 치러졌던 직전 대선에서 진보진영 사상 최고치인 6.2% 득표에 성공했지만 양자 구도였던 20대 대선에서는 기대 이하인 2.5% 득표에 그쳤다.

무너진 진보정치 기반 재건이라는 숙제를 받은 해단식 분위기는 무거웠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심 후보는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고 강민진·장혜영 등 일부 인사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심 후보는 “많은 분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원여러분들과 지지자들께서는 고개 숙이실 필요 없다”고 대선 패배 책임을 본인에게 돌렸다.

그는 “오늘의 이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바로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우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 정의당이 서야 할 자리, 정의당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또렷이 다시 세워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마지막 소임으로 임한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을 했어야 하는데 저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못 다한 저의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 하면서 두고두고 갚아 나가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제 다음 세대 리더십은 더 소신 있게 당당하게 제3의 대안 세력으로 발돋움해 나가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계신다”며 “이분들은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방정부부터 다당제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며 “정의당이 더 혁신하고 더 시민 속으로 들어가 끝내 우리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제3의 대안 세력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 실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협치와 통합도 주문했다. 그는 “윤 당선인께 축하린다”며 “석패하신 이재명 후보님께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 또 고군분투하신 모든 후보님들께도 박수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덕목인 만큼 윤 당선인께서는 그간 공언하신 협치와 통합의 길을 책임 있게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영국 대표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선거결과는 아쉽다”며 “그러나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오히려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공포, 사표가 된다는 두려움에도 심 후보를 찍은 분들의 자부심과 절박함을 깊이 새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가 다당제 연합정치를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적용하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이 노력할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같은날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법 개정 등 3월 임시국회 현안을 논의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방선거법 개정에 대해 다음주부터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 다음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원내 대응을 어떻게 할지 애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정치개혁 특히 지방선거법 개정을 얘기했다. 국민의힘도 공동정부, 협치하겠다는 얘기를 한 마당”이라며 “이는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도 같이 적용돼야 하는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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