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민주당 “회초리 달게받겠다”…李 “제가 부족한 탓, 죄송”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10일 10시 07분


코멘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 유력이 발표된 10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이 의원들과 취재진들이 떠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3.10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 유력이 발표된 10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이 의원들과 취재진들이 떠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3.10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자 비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오 의원은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국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다시금 거듭나겠다. 새롭게 개혁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 초반 오 의원에 앞서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도 “결국 졌다.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 마음이 아프다”며 “두고두고 가슴 칠 선거다. 나라의 앞날이 너무 걱정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성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송구하다. 주신 회초리 달게 받겠다”며 “깊이 성찰하겠다. 제대로 혁신하겠다”고 전했다.

선대위 대변인이었던 이소영 의원은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들고 모든 것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저부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숙고하고 용기를 내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쉽기는 그지없다. 무엇보다 국민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걸 계기로 저희들이 더 뼈를 깎는 자성 혁신하겠다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선대위 위원들하고 잠깐 만났는데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죄송하다’ 이 말씀부터 하는데 제가 울컥했다”며 “한편으로 너무 미안하더라. 물론 후보도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크게 드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선대위 해단식을 열고 이어 오후 4시에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송영길 대표가 거취를 표명하고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 등 당 진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