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해넘긴 코로나19 확산세…‘부스터샷’ 완료하면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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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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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방부 제공)2021.12.13
군 장병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방부 제공)2021.12.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햇수로 3년째 계속되면서 군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하순부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얀센 개발 백신은 1차)까지 마쳐 면역력을 획득한 것으로 간주됐던 장병들로부터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그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이에 군 당국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하며 작년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3차 접종·부스터샷)을 진행 중이지만, 최근엔 군내 확진자 중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돼 “이대로 가다간 방역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3278명이다. 이 가운데 1477명(약 45.1%)은 백신 2차 접종 후 2주 이상이 지난 뒤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로 파악됐고, 여기엔 오미크론 감염자도 최소 4명 포함돼 있다.

우리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건 지난 2020년 2월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4개월이 지난 작년 6월 누적확진자 수 1000명을 넘어섰고, 10월엔 2000명, 지난달엔 3000명대에 진입했다. 시간이 갈수록 1000명 단위 증가일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단 얘기다.

또 작년 7월 군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코로나19 돌파감염자 수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5개월여 만인 지난달 중순 누적 1000명을 넘어섰다.

군 장병. 2021.12.31/뉴스1 © News1
군 장병. 2021.12.31/뉴스1 © News1
앞서 군 당국은 작년 4~8월 기간 55만여 장병 가운데 약 94%에 이르는 인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해 ‘집단면역’ 달성을 기대하기도 했다.

실제 장병 대상 백신 접종 개시 이후 11월 초까진 일부 부대의 집단발병 사례를 제외하곤 군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대부분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0명인 날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 공표 기준으로 1일까지 군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35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작년 9월 이후 보고된 확진자는 대부분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파악돼 군내 집단면역 달성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장병들의 백신 2차 접종 ‘완료’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더 심화됐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끝나고 약 2주가 지난 작년 9월6일부터 장병들의 휴가 제한이 풀린 점을 들어 “결과적으로 외부와의 접촉이 늘어난 사실이 병영 내 바이러스 유입과 확진자 증가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신 접종의 영향 때문인지 군내 코로나19 돌파감염자들의 경우 무증상이나 경증인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부대에선 확진자 격리뿐만 아니라 지휘관 재량 하에 부대 내 다른 인원들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유행 초기 때처럼 국방부 차원에선 장병들의 휴가·외출 제한 등을 전면 통제하는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

군 장병. 2021.12.31/뉴스1 © News1
군 장병. 2021.12.31/뉴스1 © News1
대신 군 당국은 지난달 13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14일까지 시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대상자 수는 전역자 등을 제외하고 40만명 정도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 1·2차 접종 때와 달리 이번엔 일일 추가 접종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민간에서와 마찬가지로 군내에서도 백신 추가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일선 군부대 관계자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들의 경우 대부분 추가 접종에도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군으로선 현재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서둘러 끝마치는 것 외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하고 부대방역체계를 재점검해주기 바란다”며 “여러분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국방가족이자 공직자로서 보다 엄격한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만큼 솔선수범의 자세로 국가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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