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수진 거취 상관없이 상임선대위원장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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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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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조수진, 거취 표명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조수진 최고위원의 거취 표명과 상관없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 측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조롱조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한 줄 들어있는 변명을 올린 걸 보고, 자기가 내려놓는 것과 관계없이 계선에 아무 의미 없는 자리는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상임선대위원장직이) 지휘체계상 아무 의미 없는 자리라고 조수진 단장이 선언했으니,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저녁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자신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메신저 대화 캡처본을 공개하며 거취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했다”며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져요?”라며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시겠나.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앞서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전날 오전 열린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 언론을 통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식이니 공보단장이면 이를 정리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대표 말을 들어야 하느냐. 난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하며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회의장을 나갔다. 조 단장은 회의 후 “오늘 일어난 일은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4시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당 관계자는 “중앙선대위가 지휘계통이나 명령체계가 없고 지지율 등에서 아무런 구실을 못 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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