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관련 허위사실 유포 사과해야” vs 김의겸 “녹음 공개하면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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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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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가 확인됐다며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김 의원은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며 “김건희 씨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 간단하다”고 맞섰다.

앞서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건희 씨가 YTN 기자에게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으로 인격살인을 한 것도 모자라 정체불명의 ‘카더라’를 사실인 양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의원이 주장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확인됐다. 언론중재법 통과를 주장하며 언론을 오염물질이라 질타하더니 본인이 스스로 대선 판을 싸구려 선전장으로 오염시킨 것”이라 날을 세웠다.

이어 “선거가 아무리 격해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한 때 언론인이었던 김 의원에게 가짜뉴스가 아닌 뉴스는 어떤 게 있나? 저열한 인권유린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린 데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정정이 없을 경우 국민의힘 선대위는 추가 대응은 물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이 오늘 저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제가 어제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가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고 한 걸 문제 삼은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다.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은혜 의원의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YTN이 육성 녹음을 내보낼지 말지는 YTN이 판단할 문제다. 그리고 저는 YTN의 원칙과 기준을 존중한다”며 “YTN의 음성 녹음이 없어도 제 발언의 진위는 가릴 수 있다. 김건희 씨의 핸드폰에 녹음된 내용을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의원은 ‘법적 조치’ 운운했다. 어렵게 갈 필요 없다. 김건희 씨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 간단하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게 밝혀지면 김은혜 의원의 말대로 따르겠다. 아니 그 무엇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신준명 기자가 ‘다소 조금 과장’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 “YTN 통화 내용에서는 격분하기도 하고 감정적 기복이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에 대한 해명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부분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예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 그러니 김은혜 의원이야말로 저를 깎아내리기 위해, 신준명 기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은혜 의원은 다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신준명 기자의 답변과 질문이 담긴 YTN 공식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영상에서 이동형 앵커는 신준명 기자에게 ‘그러면 김의겸 의원이 주장한 ‘털면 나오는 게 없는 줄 아나?’ 라는 부분이 없었나?’ 라고 물었고 신 기자는 ‘그 부분은 좀 사실과는 다른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의원은 “국민을 한번은 속일 수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차라리 말하다보니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해주시면 더 좋았을 뻔 했다. (김건희 씨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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