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국내 간첩 활동 주장은 몰상식… 북한 대화 의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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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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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동아일보 DB
이인영 통일부 장관. 동아일보 DB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국내에서 북한의 간첩 활동이 활발하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몰상식적’이라고 반발했다.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최근 ‘충북 청주지역 활동가 간첩 활동 사건’과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주장한 ‘국내 고정 간첩 5만 활동설’을 언급하며 “정부가 북한을 지원하는 와중에 북한이 수많은 간첩과 ‘한국을 무너뜨려라’라는 지령을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만약 그랬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상당히 다른 나라가 돼 있지 않겠나. 이런 표현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90년대 초반 청와대 관련 간첩 활동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밝혀져 있다”라며 “진보정권 시기도 아니고 굉장히 강한 보수정권이 작동하기도 했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최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화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 장관은 “북한이 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발사하지 않는가. 그것은 결정적 파국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편에서 대화를 탐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답했다.

태 의원이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가 지난 19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상황에 이 같은 판단이 적절한지 묻자 이 장관은 “통일부는 NSC의 기본 입장에 함께한다”고 답했다.

앞서 NSC 상임위원회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자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활발히 협의하는 와중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지속해서 발사하면서 핵실험이나 ICBM 등 전략적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대화 탐색을 위한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 캠프에 ‘친북 성향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는 발언을 했고 이에 여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며 양 측간 고성이 오갔다.

결국 민주당 이광재 외통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국감은 약 10분 후 재개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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