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이낙연, 수행비서도 없이 숙고의 시간…원팀 압박엔 불쾌

뉴스1 입력 2021-10-21 06:08수정 2021-10-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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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승복 입장을 밝힌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롸 포옹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칩거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손을 잡아야만 원팀 퍼즐을 완성하고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캠프 해단식 후 종로 자택과 근교를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수행 비서와 동행하지 않고 부인 김숙희 여사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해단식 후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으나,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측을 향한 지지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 순회 계획은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섣불리 나섰다가 지지자들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결선 투표’를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무효표 논란’을 촉발한 특별당규에 대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2021.10.13/뉴스1 © News1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지도부의 무효표 처리 방침 등을 두고 거세게 반발했고,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 지지자를 ‘일베’에 비유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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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마음이 급한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 직접 이낙연 전 대표는 물론 이 전 대표 측 핵심 의원과 관계자에게 전화 통화를 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경선 기억은 잊자”며 캠프 관계자를 소개하고 회동을 위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아직 경선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후보 측 의원들도 지난주 이낙연 전 대표 측 의원들에게 전화 통화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2~3명의 의원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의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곧 만나긴 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을 두고 이 후보 측이 원하는 이번 주 회동은 빠를 수 있다는 입장 또한 견지했다.

이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의식해 칩거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공개 석상에서 아직 앙금이 남아있는 모습도 표출됐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신복지’에 대해 “이 전 대표만의 공약이 아니고 민주당이 주력해서 만든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출신이자 복지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 역시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본소득은 민주당 대선 공약이 될 수 없다”며 “원팀 언급하지 말라. 대장동 게이트 관련 국민은 진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원한다”고 해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경선 결과 가처분 신청도 이르면 이번 주 판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측은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 중인 가운데 송영길 대표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서둘러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회동에 군불을 때는 것에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통화에서 “송 대표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통화를 공개하거나 곧 만날 것이란 언급으로 이 전 대표를 원팀 프레임에 가둬 놓고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아직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고, 여러가지로 명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앞장서서 깃발을 꽂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만약 회동이 늦어진다면 송 대표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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