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분노 조절 못하는 듯…비뚤어진 언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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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9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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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금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검찰에서 (고발장을) 만든 게 확실하고, 당에 전달된 게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은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야당에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준성 검사에 대해서도 “대검에서 상당히 고위 직책을 갖고 있던 분인데 자기 혼자 생각으로 그 문건을 만들어 고발하라고 했다는 건, 저로서는 도저히 안 믿긴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웅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답답했다. 김 의원은 단순한 전달자였고 깃털에 불과하다. 몸통은 윤 전 총장과 손 검사”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검찰이 앞으로 수사를 하면 증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또 그는 전날 윤 전 총장이 “인터넷 매체나 제소자, 국회의원들도 면책특권 뒤에 치사하게 숨지 말고 국민들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마이너 언론은 마치 공신력 없는 것 같이 표현한 것 자체가 굉장히 비뚤어진 언론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이날 면접 방식에 대해 면접관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다.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유 의원이 거론한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직접 작성해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여당에서 지목한 손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고,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여권의 정치공작 프레임”이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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