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TV로 대리만족…미혼남녀 10명 중 3명 “둘보단 혼자가 편해”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21일 17시 28분


코멘트
최근 ‘환승연애’,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등 연애를 주제로 하는 연애 리얼리티예능이 높은 인기를 끌며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출연자들의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과 선택을 지켜보며 공감하고 몰입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는 것인데, 이처럼 연애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관심이 유발되는 흥미로운 측면 중 하나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연애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점을 알아보고자 5월 초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총 응답자 3000명 중, 기혼인 응답자를 제외한 1155명에게 현재 연애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연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2.4%, ‘현재 연애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37.6%로 나타났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20대는 41.6%, 30대는 43.2%로 10명 중 4명 가량이 연애 중인 것으로 조사된 반면, 40대는 19.8%로 20, 30대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된 비율을 나타냈다.

사진=(주)피앰아이
사진=(주)피앰아이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에게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응답 결과를 통해 남녀의 차이가 확연히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남성의 경우 ‘학업과 금전적 이슈로 인해 만날 여건이 되지 않아서’가 27.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혼자가 편해서’(25.9%), ‘만날 기회가 없어서’(24.7%)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혼자가 편해서’가 31.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만날 기회가 없어서’(16.1%), ‘주위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16.0%), ‘만날 여건이 되지 않아서(학업, 금전 등)’(14.5%), ‘그냥 귀찮아서’(12.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에서 ‘혼자가 편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혼자가 편해서’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혼자가 편해서’(28.1%)에 이어 ‘만날 기회가 없어서’(25.8%)가 두 번째로 높았다.

연애 경험을 묻는 문항에서는 ‘3~4번’이라는 응답이 2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2번’(26.9%)이 다음으로 높았으며, ‘연애 경험 없음’이 21.8%로 뒤를 이었다. ‘5~6번’(12.3%), 7번 이상’(12.0%) 순으로 집계되었다.

20대는 ‘1~2번’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 40대는 ‘3~4번’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애 경험 없음’ 비율은 20대가 27.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18.3% 그리고 40대 13.5%였다.

3000명의 응답자 중 기혼 상태인 응답자를 제외한 1155명에게 향후 결혼 의향을 물었을 때 45.1%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29.8%는 ‘잘 모르겠다’, 25.1%는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이윤석 교수는 “연애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20대가 높은 비중으로 나타난 것은, 사회 초년생으로서 느끼는 취업 시장의 불황, 치솟은 생활 물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그로 인한 심적 여유의 메마름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본 조사는 ㈜피앰아이가 자사 자체 패널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79%p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