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녹음파일 원본 공개 안 한 이준석에 “잘못 인정한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8일 21시 09분


지난 6월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8일 이준석 당 대표가 자신이 요구했던 전화통화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자 “이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전화로) 내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대표가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 정리된다는 뜻이었다’고 반박하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자 ‘녹음 파일 전체’를 이날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었다.

원 전 지사는 오후 6시가 지난 오후 7시 8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이 대표는 전화통화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다만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며 “이 대표는 앞으로 공정 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전 지사는 문제 제기를 했던 이유에 대해 “공정한 경선 없이는 정권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그런 식으로 배신하는 것은 역사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와 대화 내용을 놓고 진실 공방을 하게 된 것은 ‘윤석열 편들기’도 아니고, ‘원희룡 홍보’도 아닌 우리의 경선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공정 경선에 대한 저의 진심과 당 대표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깨닫게 하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대표에게 건의한 이후에도 불공정한 경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며 “결단을 내려 모든 것을 걸고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당 대표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불공정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 전 지사는 “지금의 갈등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경선을 살리는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 교체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라며 “거듭 촉구하건대 이 대표는 앞으로 공정 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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