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 vs “투기세력 먹잇감”…與주자들 부동산 정책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7일 21시 22분


코멘트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7일 TV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의 ‘공항 이전’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 주택’ 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서울공항 이전과 박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집중 난타했다.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해서는 “집 없는 사람은 계속 월세로 살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전 대표는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인근 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해 아파트 7만 채를 공급 하겠다”고 했고, 박 의원은 “김포공항을 이전해 20만 채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공항파끼리 뭉치자”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공항 이전에 대해 안보 문제와 부동산 투기를 우려했다. 이 지사는 “한미 관계와 안보, 부동산 투기 문제가 있다”며 “(개발 예정지)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투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에 대한 투기 세력의 민원을 제일 먼저 들어주게 되는 것”이라며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의 안보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경호 전문가에 따르면 전용기 이착륙만을 위한 곳이 오히려 대통령 경호에 취약하다고 한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주변 주민의 수십 년 된 고통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서울·수도권의 서부권이 균형 발전 할 수 있다”고 했다.

기본주택 100만 채를 포함해 250만 채를 공급하겠다는 이 지사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국민들, 자산화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정책적으로 없는 것 아닌가, 집 없는 사람들 계속 월세로 살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김두관 의원도 “‘왜 내 집 살려고 그래, 임대주택 평생 살지’ 이런 느낌이 든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지사는 “(주택의) 90%는 어차피 민간에서 분양하고 공급하기 때문에 자산형성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을 시작으로 앞으로 주 2회 정책 분야별 토론이 예정된 상황에서 민주당은 주자별 1대1 토론 도입고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6명이 참여하다 보니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1대1 토론 등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