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 점령군 맞다” 윤석열 “셀프 역사 왜곡”

허동준 기자 입력 2021-07-05 03:00수정 2021-07-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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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점령군 발언’ 정치권 공세에 “학자들 고증한 역사적 사실” 반박
尹 “온 국민 귀 의심” 李때리기 가세… “침묵하는 대통령-靑 더 충격”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에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뛰어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처음으로 이 지사 ‘직접 때리기’에 나서자, 이 지사는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 공세가 안타깝다”며 맞섰다.

이 지사는 1일 출마 선언 당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미 점령군과 합작해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3일 페이스북에 “승전국인 미국 군대는 패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군이 맞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후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으로 이 지사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충격”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비판에 이 지사는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해방 후 미군이 38선 이남을 점령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점령군은) 이승만 대통령도 썼던 표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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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어 페이스북에도 “저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 색깔 공세라니 참 아쉽다. 국정이라는 것이 20∼30권 전문서적으로 공부하는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해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썼다.

여야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에 대한 공세를 가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근본 없음’은 가족뿐 아니라 조국을 폄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일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재명#미 점령군 발언#정치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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