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뿅 나타나면 지지 안해” 尹 “그냥 입당하진 않아”…밀당 본격화

강경석 기자 입력 2021-06-15 17:29수정 2021-06-15 17: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입당 밀당(밀고 당기기)’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가 입당 데드라인을 못박으며 대놓고 압박하자 윤 전 총장 측은 대변인을 전면에 내세워 “그냥 들어가진 않는다”고 맞서면서, 대선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5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어떤 대선주자라도 적어도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당외 주자들의 입당은)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YTN 라디오 인터뷰에선 “굉장히 훈련된 유권자인 당원들이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이동훈 대변인은 같은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해 “국민의힘에 그냥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윤석열식이 아니다. 윤석열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한)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며 “시간표가 상충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공식 공보라인을 통해 정치적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건 이날 이 대변인 인터뷰가 처음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이 대변인은 “(아니라고) 100%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주요기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에도 국민의힘 입당여부에 대해 “국민이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갈 것”이라며 “모든 선택은 열려 있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거리두기를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8월 데드라인’을 강조하며 압박을 하자,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이걸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가장 큰 대의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윤 전 총장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 모두 정치 세력의 위선, 무능 등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반영돼 다르지 않아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를 대척점에 놓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급하게 합류한 후보가 당력 모아서 집권 성공한 사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최소한 공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으로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방송인터뷰와 페이스북 메시지, 직접 언급 등 세 차례나 동일한 ‘데드라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나 윤 전 총장이나 결국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인식은 동일하나, 누가 주도할 것이냐의 싸움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으로 윤 전 총장 견제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숨어서 간을 보고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정치를 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CBS 라디오에서 “특정인을 위해 (대선 경선 일정을) 늦추는 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