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대화의 정치를 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갈등의 봉합을 약속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이 출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이낙연의 약속’ 책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대화 상대방이자 엮은이인 문형렬 작가와 출간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책에는 이 전 대표의 국가비전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와 그 실행 방안인 ‘신복지·신경제’에 대한 설명과 개헌,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출산율 제고 방향, 정치인이 갖춰야 할 모습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또한 그의 청년시절과 자녀가 아팠을 때 마음을 졸였던 일화까지 이 전 대표의 개인적인 모습도 내용에 녹아 있다.
‘이낙연의 약속’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배려와 관용 그리고 화합이다.
그는 책에서 “회복과 화합이 지금 우리에게 요청되는 정신이고, 연대와 공유로 미래의 평화를 열어가는 도상에 우리는 서 있다”라며 “청년들의 도전이 쉬워지게 해야 하고, 십 년에 하나의 기술을 익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그 근거에는 타인의 얼굴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이 시대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신은 안전, 연대, 공유, 미래”라며 “소득, 주거, 노동, 돌봄, 교육, 보건의료, 문화체육, 환경 등 국민들의 기본적 요구를 총괄하는 행복의 제도화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그가 신복지제도를 주창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2021년, 새해의 키워드를 ‘회복과 출발’이라고 잡았다”라며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정교하고 세련된 보호망을 제공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그를 비판에 직면하게 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서도 “광화문 광장에 정부 출범 몇 개월 뒤부터 촛불혁명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대립과 갈등이 거듭됐다”라며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갈등과 분열, 충돌을 풀어가는 상징적인 출발점이라도 열어야 하기에 그 방법의 하나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 생각이 무엇이든, 거론의 시기와 방법은 좋지 않았다”라고 반성하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면 대립과 갈등을 회복할 통로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긴 호흡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으나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책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인의 모습에 대한 의견도 밝힌다.
그는 “정치는 이제 더 이상 이미지가 아니어야 한다”라며 “지금도 정치현장에서는 자동판매기처럼, 뭐든지 누르면 내놓아야 하는 직관을 강요받는다”고 이미지 위주의 정치를 경계한다.
그러면서 “지도자에게 빠른 답을 강요하면 특히 외교 분야는 몹시 어려워진다”라며 “지금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가 어떻게 매번 그렇게 양자택일을 쉽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기본소득 문제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보다는 사회복지체계를 충실히 해서 기본소득 이상의 효과를 얻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경제활동인구인 청년세대를 위해서도 다양하고 구체적인 지원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인은)권력의 공포 앞에 놓인 약자들의 처지에 대한 직시와 공감이 있어야 한다”라며 “권력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시장의 난폭한 질서로부터 약자를 보호하는 것, 바로 이것이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고 공직자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청년세대가 기성정치권에 실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진보다 보수다 하는 이념적 구분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제 진보, 보수의 관점을 뛰어넘을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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