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선명성’ 요구에 “매사 선명해질 순 없어…좋은 정치 아냐”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0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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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셜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주최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정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셜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주최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정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메시지의 선명성을 요구하는 지지층의 목소리에 대해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매사가 선명해질 순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정책 심포지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신중해야 될 때가 있고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있다”며 “선거 연설은 선명하게 한다. (그러나) 매번 선거 연설 하듯이 하는 것은, 그 정치는 좋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 첫 번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가 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이 전 대표의 차기 대선 출정식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그는 “공부를 해가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결과가 나올 때마다 국민께 보고드리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보아 달라”고 소회를 밝혔다.

차기 대권 행보에 대해선 “우리 생활의 변화에 따른 정책의 과제가 있을 것이다. 예컨대 청년층의 좌절에 대해 응답을 했었다”며 “그런 식으로 우리 정책이 미처 따라잡지 못한 국민 삶의 변화를 좇아가면서 새로운 과제에 대한 정책적 응답을 드리고자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대권 출마 공식 선언 일정에 대해선 “아직 날짜를 정하진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린다”며 “이런 시대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다. 국가가 개개인의 삶을 지켜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려면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바로 포용적 책임정부와 혁신적 선도국가”라고 강조했다.

포용적 책임정부 관련해선 “포용이란 소득뿐 아니라 삶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보호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이라며 “책임이란 국민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다. 두터운 사회 복지를 통해 기본적인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 선도국가에 대해선 “민주주의의 미래, 산업구조의 전환, 문화적 가치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나라”라며 “모범을 통해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앞장서서 국제 질서를 이끌어가는 나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세 가지 요인으로 혁신적 인재와 기술, 그리고 제도를 꼽았다. 특히 “혁신적 인재와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려면 혁신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며 정부 조직과 국가 운영 시스템 혁신안 4가지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Δ주택문제 전담 ‘주택지역개발부’ 신설 Δ에너지·기후변화 종합 대응 위한 ‘기후에너지부’ 신설 Δ특허 및 지식재산 업무 통합한 ‘총리 직속 지식재산처’ 신설 Δ통계 및 데이터 업무 통합한 ‘미래전략데이터처’ 신설 등이 있다.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강병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진표, 홍영표, 이상민, 박광온, 박완주, 오영훈, 신동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연대와공생 측에는 김경수 대표, 최운열 부대표, 신경민 전 의원 등이 배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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