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대표 “단계적 檢개혁”… 친문 최고위원 “개혁 가속” 불협화음

김지현 기자 입력 2021-05-04 03:00수정 2021-05-0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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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송영길호 출범 첫날부터 혼선
박정희-이승만 묘역도 참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3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참배 순)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돌아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본격 닻을 올린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호’가 첫날부터 개혁과 부동산 등 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나는 계파가 없다”는 송 대표와 달리 친문(친문재인)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에 대거 포진한 ‘불안한 동거’에 대한 우려가 하루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송 대표는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며 신중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친문 최고위원들은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검찰개혁 특위를 신속히 가동하겠다”(김용민 최고위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강병원 최고위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비주류 전진 배치한 宋

송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 친문 진영을 철저히 배제하고 계파색이 옅거나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송 대표는 대표비서실장에 김영호 의원(재선·서울 서대문을)을, 수석대변인과 대변인에 각각 고용진 의원(재선·서울 노원갑)과 이용빈 의원(초선·광주 광산갑)을 임명했다.

또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3선의 윤관석 의원이, 정책위의장에는 4선의 노웅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 모두 친문 진영과 거리가 먼 인사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이 친문 색채가 강한 만큼 송 대표가 비주류를 전진 배치해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그동안 목소리 큰 친문 강경파 의원들에게 가려 소외됐던 비주류 의원들의 의견을 본격 수용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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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송 대표는 앞으로 당이 정책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 등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사실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런 송 대표의 행보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이날 첫 당무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실용주의를 첫 화두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례적으로 방명록에 이들의 업적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 첫 회의부터 강경론 꺼내든 親文 최고위원들

그러나 친문 최고위원들은 이날 강경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언론개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등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의지를 다졌다.

친문 핵심인 강병원 최고위원은 “재·보궐선거 이후 마치 종부세가 패배의 원인인 양 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종부세 완화는 시장에 그릇된 신호를 보내 부동산값 폭등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지도부의 이런 엇박자를 두고 송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지도부가 사전에 상의해 공개적으로는 정제된 목소리가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계파별 이견이 조율되기까지 당분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동안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쇄신 요구안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송영길호’의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송영길호#단계적 개혁#개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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