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네거티브 뚫고 3년만에 부산시장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7일 2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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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재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품에 안고 오른손으로 브이(V)자를 만들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재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품에 안고 오른손으로 브이(V)자를 만들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7일 오후 11시경 선거사무실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취임한다면 1년 만에 재기하게 된다. 1995년 민선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에 처음으로 부산시장 자리를 내줬던 국민의힘은 3년 만에 지방 권력을 되찾게 된다.

박 후보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부산 수영구에서 처음으로 당선됐지만 18, 19대 총선에서는 연거푸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박 후보를 향해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관여 의혹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야당 시장이 되면 가덕도신공항이 흔들린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6일 가덕도를 방문해 “가덕도신공항은 불가역적인 사업인 동시에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는 사업, 정말 성공한 사업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가장 먼저 여당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힘을 합쳐 가덕도신공항을 국제 물류 허브공항, 남부권 전체를 연결하는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부산이 준비하고 있는 2030 부산 월드엑스포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는 평소 그의 이미지처럼 실용과 합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부산시정의 변화를 이끌어나가지 않겠느냐는 게 측근들의 분석이다. 급진적인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와 발전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임 시장의 정책 방향은 바꾸되 각종 주요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부산을 바꾸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선거 구호처럼 이번 승리로 부산 발전을 이 끈 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남부권 상생발전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주요 공약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남부권 물류허브 기능의 경제공항인 가덕도신공항, 일자리와 기업이 몰리는 최고의 산학협력 도시, 시민의 삶과 환경까지 살리는 15분 도시 조성 등 미래 비전이 담긴 정책 공약을 내걸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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