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김종인, 내가 아닌 박영선 비판해야…악연은 2016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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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7일 0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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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2일 김종인 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7.11.2/뉴스1 © News1
지난 2017년 11월2일 김종인 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7.11.2/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부정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16일 “(단일화) 협상의 파트너를 존중해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제1야당의 비대위원장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해야 (한다)”고 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박영선 후보를 비판해야지, 그건 단 한번도 안하고 저를 비판하면 단일후보로 뽑혀도 시너지가 없어진다”며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해 “제1야당의 책임을 맡은 분”이라고 이해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만 책임지는 게 아니라 야권 전체의 수장”이라며 “야권 전체를 관리하자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도 다 따를 것 같은데 국민의힘만 생각하시는 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1년 첫 만남을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에서 안 대표를 거론하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안 대표가)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김 위원장께서 다르게 기억하고 계시더라”라며 “2011년 김 위원장께서 저보고 갑자기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라고 했다. 저는 그때 카이스트 교수였다가 서울대로 옮긴 지 2달밖에 안 됐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V3(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를 만들고, 안랩을 만들고,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때라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더 말할 필요가 없겠네’ 하고 나갔다”며 “누군가 제가 정치할 생각이 있다고 정보를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그가 ‘국회의원이 아무 하는 일도 없는 사람인데 왜 하냐’는 했다는 김 위원장의 기억에 대해서도 “절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게 제 어법이 아니란 걸 다 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악연’의 시작 시점으로는 지난 2016년을 꼽았다. 안 대표는 당시 국민의당 대표로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을 지휘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본격적으로 악연이 된 건 2016년인 것 같다. 4월 총선에 서로 상대방의 적이었다”며 “제가 당 대표이니 상대방 수장을 공격하는 게 제 임무고, 그분의 아픈 과거들이 몇 개 있는데 거기에 대해 대놓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그렇게 대놓고 비판받은 적이 거의 없으셨을 것”이라며 “전 사감(私感)이 없이 역할을 한 건데 그때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게 아닌가, 제 추측”이라고 했다.

다만 안 대표는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단지 지지자가 마음이 상해서 떨어져 나가면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며 “지금이라도 단일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김 위원장에 부탁드리고, 선거에서 함께 역할을 해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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