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美 바이든 당선 첫 언급…관영매체는 아직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5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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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 © News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 © News1
북한 선전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첫 언급해 눈길을 끈다. 다만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3일 자 보도에서 ‘대조되는 분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남측 매체인 ‘자주시보’를 인용해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단순히 집회가 아니라 미 의사당을 점거해버린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지난 6일(현지시각) 발생한 더늘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점거 사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 의회는 이날 끝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확정 지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어 “다른 언론들도 미국의 새 행정부 출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 대신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고조된 데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면서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 전당, 전군, 전민이 떨쳐나서고있는 북의 현실에 비해볼 때 새해정초부터 끔찍한 죽음과 혼란,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현실은 너무도 대조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지금껏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당선 이후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8차 당 대회를 통해 “누가 집권하든”이라며 미국 정권이 교체된 사실을 간접적으로 거론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이번 선전매체의 보도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라기보단 혼란스러운 미국 내부 상황에 비해 당 대회 등으로 내부 결속이 탄탄해진 북한 상황을 자랑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을 뿐이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1월 미 대선 때는 선거 이튿날 관련 논평을 내고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에 첫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지난 2008년과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는 이전 정부에 대한 비난이나 다음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담기곤 했다.

다만 이번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에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완전히 수립할 때까지는 별다른 논평이나 공식 입장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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