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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아 대통령님!…” 탄식 5일 만에 법무장관으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0-12-30 17:23
2020년 12월 30일 17시 23분
입력
2020-12-30 15:35
2020년 12월 30일 15시 35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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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57)과 윤석열 검찰총장(60)은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박 후보자는 세 살 많은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 박 후보자는 2013년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하다가 징계를 받았을 때 소셜미디어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당시 박 후보자는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칭하며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 대해 “국회의원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 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 말 없이 술 한 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7월 윤 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땐 “누구보다 촛불 정신을 잘 아는 윤 후보자”라며 윤 총장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윤 총장은 올 10월 국정감사에서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박 후보자의 태도 변화를 언급했다.
윤 총장은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라고 느꼈다)”면서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았나 (싶다)”고 했다.
또 윤 총장은 박 후보자가 ‘선택적 정의’를 주장하자 “과거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시지 않았느냐”며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후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을 때 박 후보자는 “일국의 검찰총장이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려면 적어도 어느 시점부터 애써 의도적으로라도 정치와 멀리하는 태도여야 했는데 그 반대였다”며 “무겁고 진중하게 평가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윤 총장 직무 복귀 결정을 내린 뒤 문 대통령이 사과했을 땐 “아 대통령님!”이라고 탄식했다.
이를 두고 박 후보자가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 문 대통령은 박 후보자가 글을 올린 지 5일 만에 그를 내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박 후보자를 내정한 것에 대해 “출신과 사적 관계보다는 활동한 내역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법무부를 통해 “엄중한 상황에 부족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 받아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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