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8일 고별 방한…北에 ‘대화 복귀’ 촉구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8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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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강경화 장관을 만나기 위해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0.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강경화 장관을 만나기 위해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0.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부장관은 현직으로서 마지막이 될 이번 방한에서 북핵 협상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한편,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비건 부장관은 군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최종건 1차관과 한미외교차관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전반과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뒤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는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외교부 관계자들 외에 청와대,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 외교안보 인사들과도 두루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공개강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내년 1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 들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부장관이자 대북특별대표로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하는 등 북미협상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우리 정부는 한미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점검하고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의 입장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미 행정부 교체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특히 미국 신 행정부가 비건 대표의 후임을 조기에 임명해 발표하도록 하는 등 미국이 북핵 협상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과제는 상황 관리”라며 “(미 행정부 교체기라는) 과도기에서 도발로 갈 수 있는 요소를 줄이고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1일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대표단과 격려만찬을 갖는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그간 비건 부장관 등 미측이 한미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준 것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도 미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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