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내가 판사 사주? 엉터리 소설”…野 “통화내역 공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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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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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회 윤리위 제소는 물론 고발도 검토중”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2일 야당이 제기한 ‘판사 사주’ 의혹에 대해 “판사 집단행동 유도라는 개연성 없는 엉터리 소설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판사들의 집단행동을 유도한 사실도 없고, 유도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며 “법사위 행정실 직원들 2~3명이 있는 상황에서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매우 부적절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날 제가 통화한 상대방은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아니었다. 대검의 판사 불법사찰에 대해 ‘검찰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는 위법한 일로 결코 있어선 안 되는 일이 있었다’ ‘판사들도 부글부글 분노할 만한 일이다’ 등의 취지의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왜곡하고 없는 말을 지어내려면 좀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집행정지 결정을 논하는 과정에서 ‘위법성 조각’ 이야기가 왜 나오느냐.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말만 들으면 하지 않은 엉터리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지난주 법사위 행정실에서 통화하면서 ‘판사들이 움직여줘야 한다’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라도 움직여줘야 한다’ ‘여론전을 벌여야 한다’ ‘섭외 좀 해달라’ 등 판사 집단행동 유도 발언을 했다”며 “김 의원과 여당은 조속히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막 국회에 들어온 초선의원이 어디서 이런 잘못된 방법을 배웠는지 한심스러울 뿐”이라며 “민주당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인지 혼자 한 것인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정중하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따졌다.

‘조국흑서’ 공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도 “덜떨어지고 띨띨한 데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모질이라고만 생각했지, 끔찍한 음모를 꾸미는 놈은 아닐 거라고 믿었다”며 “사실이라면 넌 모자라기만 한 게 아니라 파렴치한 인간말종에, 한 입으로 세 말, 네 말을 하는 위선자일 뿐 아니라 삼권분립 따위는 우습게 파괴하는 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의원의 ‘판사 집단행동 유도’ 시도는 자체만으로도 심각하다”며 “당당하다면 문제의 통화를 한 시간대와 통화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의원의 행위는 여론 공작, 선거 공작, 권언 공작에 이어 새로운 공작”이라며 “윤리위 제소는 물론, 고발을 위해 다각적인 법률 검토를 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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