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참석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공수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국 전 장관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밀의 숲’ 대화 일부: 공수처의 필요성”이라는 글과 함께 검찰 조직을 다룬 드라마 ‘비밀의 숲’의 한 장면을 게재했다.
사진 속 자막에는 “썩은 데는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다시 썩어가는 걸 전 8년을 매일같이 묵도해 왔습니다”고 적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는 드라마에서 검사로 열연한 조승우의 대사다.
조 전 장관은 해당 대사를 인용해 그동안 주장해온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는 독립기관인 공수처는 올해 1월 ‘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앞서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난 19일 라임 사태 및 장모·아내 사건 수사지휘권 발동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게시물을 올린 후 1시간여 만에 조 전 장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혐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윤 총장의 ‘추 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위법’ 주장에 대해 질문을 받고 “두 동료 비서관의 신문이 있는 날 내가 몇 마디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증인석에 선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은 조 전 장관의 지시였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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