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당…이낙연 “아쉽다, 충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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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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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징계논의에 참석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투표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 2020.6.29/뉴스1 © News1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징계논의에 참석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투표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 2020.6.29/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금태섭 민주당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금 전 의원의)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며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탈당계는 이날 오전 중 팩스로 제출할 예정이다.

금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다. 조응천·박용진 민주당 의원, 김해영 전 의원(현 오륙도연구소장)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렸다.

지난해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는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고, 이로 인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그는 앞서 재심을 신청했으나 민주당은 결과를 내리지 않아 왔다.

금 전 의원은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고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작심한 듯 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금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를 도우며 정치권에 입문했다가 2014년 민주당과 안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당 과정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에 몸을 담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민주당에 남아 첫 배지를 달았다. 2016년부터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원내부대표 등 당 주요 직책을 맡았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 목소리를 내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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