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살 하라고요?’ 묻는 北 감청 보도 사실 아냐…사살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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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9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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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가운데 승선원들이 펜더를 내리고 있다.(뉴스1DB)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가운데 승선원들이 펜더를 내리고 있다.(뉴스1DB)
국방부는 서해상에서 실종됐던 공무원 이모 씨가 피격당할 당시 북한군의 ‘사살하라’는 교신내용을 우리 군이 실시간으로 감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우리 군이 획득한 다양한 출처의 첩보내용에서 ‘사살’을 언급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사살’이라는 내용으로 유관기관과 즉시 공유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우리 군은 단편적인 첩보를 종합분석하여 추후에 관련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해군사령부를 통해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대위급 정장이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고, 9시40분께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갔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군은 북한군 내부에서 이 씨를 사살했다고 보고한 사실을 청와대 등과 즉시 공유했지만, 이 사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로 전달된 것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 30분경 이었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구체적인 것은 국방부에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오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지속하면서 주변국과 정보 협력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상 안전과 감시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수색 활동을 철저히 하기로 했으며, 접경 해역에서 실종자가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해 사건을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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