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도 추미애 공방전…秋, 내주 국회서 입장 밝히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2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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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희, 당직사병 실명 거론하며 "공범 세력 규명해야"
항의성 댓글 이어지자 '현 병장'으로 페북 게시글 수정
국민의힘 "秋 아들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몰아"
추미애, 오는 14일 대정부질문서 유감 표명 가능성도

여야는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병가 특혜 의혹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처음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의 배후 공범까지 거론하며 야당의 정치 공세임을 부각했고 국민의힘은 당시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였던 점을 강조하며 권력형 비리라고 맞섰다.

여당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의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현 모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그동안 이 사건을 키워온 현 병장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순 제보만으로 볼 수 없다. 이 과정에 개입한 정치 공작 세력이 있는지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부쳤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추 장관의 병가 특혜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내주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에게 허위제보와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자들에 대한 대응 조치를 묻겠다고 예고했다.

전날 이해찬 전 대표는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야권의 공세에 대해 “카투사 얘기를 한참 하다가 잘 안 되는지 또 딸 얘기를 한다. 억지를 부리는게 아닌가”라며 “검찰개혁과 개혁안 등 얘기는 별로 안 나오고 자녀들 문제를 다루는 거 보니까 이게 뭐하자는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추 장관 아들 측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도 추 장관 내외의 민원 전화는 ‘외압이 아니라 미담’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 변호인을 겨냥해 “청탁도 권력자가 직접하면 미담이 되나. 그럼 이제부터는 김영란법을 ‘미담금지법’으로 불러야 하냐”고 비꼬았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전 교수도 “풉, 미담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청탁이랍니다. 근데 왜 부대에서는 이런거 다음부터는 엄마 시키지 말고 네가 직접하라 그랬을까요”라며 “특권층이라 일반인과는 아예 뇌구조가 다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 실명을 공개한 황희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황 의원은 당직사병 실명을 거론한 페북 게시글에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자 해당 이름을 ‘현 병장’으로 수정한 상태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며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 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밝혔다.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 페북을 지울 순 있어도 진실은 지우지 못한다”며 “민주당은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에 따르면 추 장관은 오는 14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아들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원 전화를 통한 외압이나 부정 청탁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나, 국민 정서와 맞지 않은 점에 대해선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예측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추 장관의 공식 입장 표명을 계기로 여론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도부 중 한 의원은 “법적인 문제는 크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확대, 왜곡, 과장된 정부에 의해서 (야당의) 정치 공세 측면이 매우 강하다는 인식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내주부터는 여러가지 대응이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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