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선거 일정 중지를 요청했다. 이낙연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3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 만큼 전당대회 날짜를 뒤로 미뤄야 한다는 사실상의 전대 연기 요청이다.
실제로 이 의원의 자가격리로 인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당 대표 후보자들의 토론회도 취소됐다. 전날 충청권 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 취소다. 대신 민홍철 선관위원장은 “22일 수도권 합동연설회는 계획대로 라이브 생중계로 진행한다”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당 유튜브 등을 통한 화상 토론회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온라인을 활용한 토론회를 계획하면서도 전대 연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 지도부의 임기 문제 등도 있기 때문에 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당초 예정대로 29일 전대가 열린다면 당 대표 당선자가 현장에 없는 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의 자가격리가 31일까지기 때문에 이 의원은 전대 현장에 참석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를 둘러싼 온갖 우여곡절로 인해 애초 당이 기대했던 지지율 반등 등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단순한 당 대표 선거를 뛰어넘는 사실상 대권 후보들 간 ‘빅매치’였는데 코로나19와 수해 등 외부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사그러들었다”며 “대형 이벤트가 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지지율 반등효과도 어렵게 됐다”고 했다.
한편 사흘째 자택 격리 중인 이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전화를 주신다. 오랜만에 쉬어서 몸은 편한하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다”고 근황을 알렸다. 박주민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100분 토론이 취소돼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인 100분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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