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택매각 시한 D-2…다주택자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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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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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뉴스1 © News1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뉴스1 © News1
29일 청와대가 강력히 권고한 다주택자 참모의 주택 매각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직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참모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일 2주택 이상 보유하고 있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은 이달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노 실장은 ‘똘똘한 한채’ 논란 끝에 충북 청주 아파트에 이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까지 매각하며 무주택자가 됐다.

주택 처분 상황을 스스로 공개한 노 실장 외에 청와대는 개별 참모들의 주택 처분 현황에 관한 구체적 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다.

‘강남 3구’에 두채를 보유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중 잠실의 아파트를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호승 경제수석(경기 성남 분당 1채·배우자 명의 지분)도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서관급에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경기 과천 분양권·서울 마포구), 김광진 정무비서관(광주 서구·서울 서초구), 강민석 대변인(서울 서초구 1채·배우자 명의 지분) 등이 주택을 매각했거나 매각 의사를 밝혔다.

다주택자인 박진규 신남방·신북방 비서관과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지난 24일 단행된 인사에서 교체됐다. 청와대는 근무기간 등을 고려해 교체했다고 설명했지만, 주택 처분과 관련한 교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윤 비서관은 최근 1채를 처분했다고 한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유정열 산업통상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등은 처분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31일 다주택자 주택 처분 상황에 관해 발표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주택 처분 여부와 참모진 인사를 직접 연결짓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주택 처분은 주택 처분이고 인사는 인사”라며 주택 처분 여부와 인사의 연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앞서 수석·비서관급 인사에서 교체된 5명 중 3명이 다주택자였던 만큼 주택을 처분하지 않은 참모진이 교체되거나 스스로 사의를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강력한 권고에도 참모진이 매각하지 않을 경우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똘똘한 한채’ 논란처럼 다시 폭발해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각 부처에 고위공직자 주택 보유 실태를 점검하고 다주택자는 조속히 매각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불응하는 사람이 나올 경우 조직 장악력 저하도 우려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 시기나 방법에 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집계를 하고 한꺼번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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