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강제 송환 北 여성, 구금시설서 학대·성폭력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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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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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강화군 북한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가 적막하다. 2020.7.26 © News1
26일 인천 강화군 북한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가 적막하다. 2020.7.26 © News1
유엔이 탈북을 하려다가 강제 송환된 북한 여성들이 구금시설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보고서의 수령을 거부했다.

29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28일 ‘여전히 고통스럽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 구금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탈북했다가 북한 당국에 다시 붙잡힌 북한 여성들이 구금시설 내에서 겪은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가 담겼다. 지난 2009~2019년 간 무역, 가족과 만남 등을 이유로 탈북했다가 북한에 강제송환돼 구금시설에 수용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한국으로 재탈북한 북한 여성 100여명의 진술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여성들은 구금시설에서 학대, 성폭력, 강제 낙태, 영아 살해, 강제노동, 알몸 수색 등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진술했다. 약 15㎡(4.5평) 공간에 최대 20명이 구금돼 생리대, 비누, 화장지 등 기본적인 세면도구를 받지 못했으며 남성 교도관이 지켜보는 앞에서 씻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정치범으로 간주되는 여성들은 국가보위성 시설에서 심문과 구타가 심했으며, 구금 중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아울러 식량 박탈, 고문, 학대, 강제노동, 성폭력 등에 노출되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증언도 담겼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북한이 국제 인권 규범·표준을 준수하고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은 이 보고서를 북한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은 수령을 거부했다. 다니엘 콜린지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인권관은 이날 VOA에 “보고서를 보내 사실 확인을 하려고 했지만 북한은 해당 증언들이 북한에 대한 나쁜 편견에 기초한 것이라며 보고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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