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원 뜻 서울시장 공천이면 엎드려 사과하고 양해 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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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5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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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15일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낼지 여부와 관련해 ‘당원의 뜻’을 묻겠다며, 필요하면 당헌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할 건지, 말 건지를 (제게) 묻는다”며 “민주당 당헌에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내년 재보궐 선거에 대해 “부산에 더해 서울까지 치러지는 선거이다. 합치면 유권자 수만 1000만이 넘는다”고 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나 1년 뒤 예정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고심 끝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헌을 존중하되, 당원들의 뜻을 물어 최종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며 “만약 당원들의 뜻이 공천이라면, 제가 국민에게 깨끗이 엎드려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하면 당헌을 개정하겠다”라고도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는 현실이다. 인터뷰하면서 겉으론 담담히 대답하지만, 마음은 처참하다”면서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는 안 된다. 고인의 명예 또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례 이후 후폭풍이 닥치고 있지만, 꿋꿋이 그리고 차분히 정리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내년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천에 대해서는 ‘당원의 뜻’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내년 재보궐 선거는) 당의 명운이 걸렸다고 할 만큼 큰 선거이지 않나. 따라서 (공천 여부는) 그 지역에서 고생해 온 당원 동지들의 견해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분들의 판단을 우선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을 지키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 당헌을 못 지키게 되면 국민에 대한 사과와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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