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라니” 여권 충격…재보선 후보 배출은 어떻게 ‘곤혹’

한상준 기자 , 최우열 기자 입력 2020-07-10 16:58수정 2020-07-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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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째라니….”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도 충격이었지만, 여권 핵심 인사들의 성추문 관련 의혹이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여권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특히 박 시장과 안 전 시장은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격돌했다는 점에서 여권 인사들의 충격은 더 컸다.

여기에 여권 내부에서는 “계속된 성 관련 의혹으로 당이 부정적 이미지로 낙인찍힐까 우려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청와대 고위직들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그 뒤로 정치인들 사이에서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그 이후 박 시장이 이런 의혹에 휘말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도 섣불리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당초 박 시장은 민주당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은 낮았지만 2011년부터 서울 시정을 이끌어왔고 여당 내 우군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 지형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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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재보궐선거도 ‘미니 지방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이미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도 추가된 데 따른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선거 등은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로 치러야한다”며 “국민들이 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확신을 가질 때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재보선의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으면 후보를 배출하지 않도록 한 당헌 규정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이 물러났을 때도 보선 공천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이날도 “지금 지방선거 재보선까지 고민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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