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 “골프장 캐디 머리서 발견된 실탄은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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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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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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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의 군부대 사격장 인근 골프장에서 20대 경기보조원(캐디)이 머리에 맞은 실탄은 군부대의 사격 유탄으로 확인됐다.

육군본부는 지난 4월 캐디 A씨(29·여)의 머리에서 발견된 실탄이 골프장 인근 약 1.4㎞ 떨어진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중 발생한 유탄이라고 3일 밝혔다.

유탄(流彈)은 조준한 곳에 맞지 않고 빗나간 탄을 뜻한다.

지난 4월23일 오후 4시30분쯤 전남 담양군 한 골프장에서 골퍼들을 보조하던 A씨가 머리에 상처을 입고 쓰러졌다.

이에 군사경찰은 약 2개월에 걸쳐 현장조사와 감정기관에 의한 증거물 감정, 사격장 CCTV 정밀분석 등 조사를 진행했다.

군은 사고 발생 시간대에 사격한 인원의 총기 11정을 회수해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사고 탄두에 남겨진 고유의 강선흔(腔線痕)’과 일치하는 총기 및 사격인원을 확인했다.

사격인원의 사격장면에 대해 CCTV 녹화영상 판독과 사격 통제관·부사수의 진술 등을 확인한 결과 위험을 유발할 만한 고의적인 특이행동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사격 당시 사격 자세를 수시로 바꿔가며 사격하는 특성상 사격 자세의 불안정성과 조준선 정렬 시 총구의 상·하 움직임 등에 의해 유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은 사고 직후부터 사용중지 중인 해당 사격장을 향후 ‘차단벽 구조물 사격장’으로 변경·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사격장 상부와 좌우 측면과 표적 뒤에 ‘차단벽 구조물’을 설치해 사격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성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차단벽 구조물 사격장은 현재 주한미군을 비롯해 해외에서 운용하면서 안전이 검증된 사격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피해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육본 환자전담지원팀을 편성해 지원 중이다. 이후 국가배상법 등 관련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피해배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철저한 안전관리체계를 수립해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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