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선인들이 받아든 ‘180석 과도하다’ 여론…“앞으로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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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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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당선인을 비롯한 당선인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마치며 결의문을 낭독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5.27 © News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당선인을 비롯한 당선인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마치며 결의문을 낭독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5.27 © News1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민주당의 180석은 과도하다’는 여론의 평가가 전달됐다. 여당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실책에 의한 반사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전날(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21대 총선 쟁점과 더불어민주당 과제’라는 강연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정 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확보한 민주당의 180석이 ‘과도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55%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30~4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민주당 180석’이 과도하다는 응답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대와 60대에서는 ‘과도하다’는 응답이 각각 59%, 66%를 기록했다. 20대에서도 절반이 넘는 57%가 ‘과도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60대에서 27%, 20대에서 28%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는 시사인이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총선 이후인 지난 4월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실시했다.

정 위원은 지난해 대북외교평가가 악화된 점, 문재인정부 주요 과제인 일자리·민생 분야도 하반기부터 하락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이 총선 승리에 취하면 안 된다는 경고도 내놓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황도 방역에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사회·경제적 타격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는 판단도 했다.

더욱이 국가와 가정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여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초선 당선인은 “첫 워크숍부터 꽃길만 걸어서는 안 된다는 외부의 경고를 담은 건 177석이라는 승리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껴야 한다는 울림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강연 자료에서 ‘이탈 보수’와 ‘잔류 보수’ 등 보수의 분열과 기존 민주당 지지자에다 새로운 민주당 지지자들의 탄생이 승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통합당의 기존 지지세력인 과거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지지자의 65%만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을 지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위원은 보수진영의 Δ반대를 위한 반대 Δ이념적 선명성 Δ막말 및 혐오 등으로 보수층이 분열되고 지지층 복원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의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여당의 승리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찬반이 균형을 이뤄왔지만, 코로나19 정국 이후 오히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우위를 점했다는 통계치도 강연에서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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