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무력시위 임박… SLBM 발사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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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3형 사거리 테스트
괌까지 도달 능력 과시 가능성… 고체엔진 ICBM 공개할수도
포병화력 타격능력 향상 조치는 대남 신종무기 전력화 승인인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개월 만에 주관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을 강조한 것은 대미 핵·미사일 무력시위 재개의 ‘시그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 전략무기’ ‘충격적 실제행동’이 신형 미사일의 발사·공개 등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북극성-3형(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실전발사가 유력시된다. 지난해 10월 바지선에서 쏜 북극성-3형을 신형 잠수함(3000t급)에 실어 수중에서 고각(高角) 발사해 최대 사거리를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B-1B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을 장착한 SLBM은 적국의 선제 핵공격에서 살아남아 ‘제2격(핵 보복)’이 가능한 유일한 핵무기이고 사전 탐지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SLBM을 3발가량 장착한 신형 잠수함을 조속히 전력화해야만 어느 정도의 대미 핵억지력을 견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고체엔진을 장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공개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액체엔진을 사용하는 북한의 ICBM급(화성-14형)과 ICBM(화성-15형)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위성 등에 노출돼 미국의 ‘최우선 타깃’이 될 수 있다. 반면 배터리처럼 미사일에 이미 부착되어 있는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한 ICBM은 발사 명령이 떨어지면 몇 분 안에 쏠 수 있다. 신형 고체엔진 ICBM이 북한의 대미 핵 무력의 ‘종착점’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북한이 워싱턴 뉴욕을 동시 조준하는 ‘다탄두 ICBM’도 개발할 걸로 보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신형 ICBM용 고체엔진 제작 현장을 시찰하거나 엔진 연소시험을 참관할 개연성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런 과정을 거쳐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날 확대회의에서 언급한 ‘포병화력의 타격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 조치’는 초대형 방사포 등 대남타격 신종무기 전력화의 ‘최종 승인’으로 해석된다. 군 당국자는 “지난해부터 3월 말까지 16차례에 걸친 대남 신종무기의 시험발사는 F-35A 스텔스전투기 기지와 계룡대 등을 겨냥한 ‘모의 타격’이었다”면서 “위력이 입증된 대남 신종무기를 근간으로 한 대남 포병전략의 완성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정은#중앙군사위원회#확대회의#slbm#대남 신종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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