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놈의 XX가 싸가지 없게” 군산시장 시민 욕설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1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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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임준 전북 군산시장(6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강 시장은 “보건소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31일 강시장의 페이스북에는 그의 언행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군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있었다. 이일은 강 시장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40대 A 씨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전주에 사는 A 씨는 당시 군산시 선별진료소에서 잘못된 안내를 받아 추운 날씨에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뒤늦게 “전주시민은 주소지에서 검사 받아야 비용을 면제 받는다”는 말을 듣고 화가나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보건소 직원은 “시장님이 와 계시니 목소리를 낮추라”고 요구했고, 이후 A 씨가 차를 몰아 보건소를 떠나는 과정에 다른 직원이 “오해를 풀자”며 차를 막아 세웠다. 하지만 때마침 시장 차가 보건소를 출발하자 직원은 A 씨를 세워둔 채로 시장 차로 가버려 더욱 화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A 씨는 “난 시장 낮짝도 모르는데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강 시장은 차에서 내려 “너 뭐라고 했어. 내가 시장이다 XX야. 어린놈의 XX야.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려야 된다” 등 폭언을 했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A 씨는 “저도 고등학생 자식이 있는 중년이다. 그렇게 시민들 얕보지 마시라. 제 차 앞에서 손가락질하고 소리지르고 욕한거 블랙박스에 있다. 요즘 어느시대 인데 시민 면전에 대놓고 욕을 하시냐”고 페이스북에 썼다.

논란이 커지자 군산보건소 직원과 강 시장은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A 씨는 “전화로 사과 받았다. 오해가 있었던 부분 같다며 서로 격하게 했던 행동 욕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하고, 서로 원만하게 해결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 시장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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