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변인에 강민석 前 중앙일보 부국장…춘추관장엔 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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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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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6일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왼쪽), 춘추관장에 한정우 현 청와대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6일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왼쪽), 춘추관장에 한정우 현 청와대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54)을 임명했다. 또 다른 공보라인인 춘추관장에는 한정우 현 청와대 부대변인(49)이 승진 기용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같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신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네 번째 청와대 대변인이자 한겨레 출신 김의겸·KBS 출신 고민정 전 대변인에 이어 세 번째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됐다. 정치인 출신이었던 박수현 초대 대변인을 제외하고 내리 세 차례 언론인 출신이 기용됐다.

강 대변인은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을 거쳐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후 정치부장, 논설위원, 콘텐트제작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윤 수석은 “강 대변인은 오랜 기간 언론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을 청와대 대국민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송화 전 춘추관장 후임에는 한 부대변인이 승진 기용됐다. 한 신임 춘추관장은 서울 성남고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한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했고, 국회의장 기획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공보파트를 맡으며 실무를 담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국정홍보·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대변인을 지냈다.

윤 수석은 “한 춘추관장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청와대 부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 언론과 함께 호흡해왔다”며 “출입기자 취재지원 등 춘추관 운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한 이번 인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JTBC노동조합은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에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으니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라며 “중앙일보라는 신뢰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사측 역시 “중앙일보는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기에, 강 전 에디터의 청와대 행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언론인 출신 청와대 대변인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동아일보 출신 이동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일보 출신 윤창중, KBS 출신 민경욱 대변인 등이 있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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