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포항에 석탄·유류 운반선, 올해 100여 척 드나들어”…대북제재 구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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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으로부터의 수출입을 제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품목인 석탄과 정제유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선박들이 올해 100여 차례나 북한 남포항을 드나들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6일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으로의 정제유 반입량을 연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VOA는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 자료를 인용해 “남포의 석탄 반출용 항만에 대형 선박 2척이 정박한 모습이 2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석탄 적재함의 덮개가 열린 채인 이들 선박의 전장은 각각 150m, 130m다. 며칠 전 인근 해상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던 배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항구를 다른 날짜에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12월에만 최소 5척의 석탄 운반용 선박이 남포항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1월부터 최근까지 남포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된 화물선 수는 71척에 이른다. VOA는 “기상 여건 등으로 위성사진이 촬영되지 않은 날을 감안하면 남포항에 정박한 석탄 운반용 선박 수는 71척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인공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구글어스에 제공한 위성사진에도 전장 175m의 대형 화물선이 남포항에 정박해 대형 크레인으로 석탄을 싣는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 해안에서 150~200m 떨어진 해상에 설치된 유류 하역 시설에 올해 정박한 유조선 수도 47척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VOA는 “4월을 제외하고 유조선 2~6척이 매월 1, 2일간 이곳에 머물고 떠났다”고 전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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