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성탄절 조용히 넘어갈 것”…김준형 “北 이미 효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2시 14분


코멘트

정세현 "北, 연말까지 미사일 안 쏠 듯…신년사에서 방향 발표"
"외무성 발언 직접 뒤집기 힘들어 총참모장이 나서 퇴로 열어"
김준형 외교원장 "지금 쏘면 모든 책임 북한에…신년사도 묻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5일 북한이 크리스마스는 물론 최소한 연말까지는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뭔가를 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마 연말까지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고 점잖게 해를 넘기면서 내년 신년사에서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를 통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튿날인 14일 박정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수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이 보인 이러한 일련의 메시지 흐름이 퇴로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게 정 부의장의 주장이다.

정 부의장은 “우리를 향해서 거친 언동을 삼가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표현은 연말을 조용히 보내주도록 해 주겠다는 얘기이고, (미사일을) 안 쏜다는 얘기”라면서 “대화라는 단어를 쓰길래 역시 (협상) 판을 안 깨려고 하는 것으로(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때 무언가를 쏠 것처럼 했던 외무성이 직접 뒤집을 수는 없으니 총참모장이 나서서 안 쏠 수 있다는 식으로 퇴로를 열어 놓은 것”이라며 “따라서 (연말까지는)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과 함께 출연한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미국 쪽에서는 대화를 하자고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것(미사일)을 쏴 버리면 모든 정당성이 날아가고, 모든 책임을 북한이 지게 된다”면서 “또 지금 쏘면 1월1일 신년사가 완전히 묻히게 된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북한이 선물을 줄 수도 있다고 한 것이 (국제사회에) 통했다. 트럼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도 했고, 미국이 들썩거렸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에 제재완화 뜻을 드러내는 등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계속 끌고 가서 조금 더 자기들의 기싸움을 이어갈 것이고 내년, 2월 3월까지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그런데 영원히 안 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