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추대 28주년’…생전 행보 나열하며 ‘우상화’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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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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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이 깃들어 있는 선군의 산악“이라며 강원 철원군 오성산의 전경 사진을 2면에 게재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이 깃들어 있는 선군의 산악“이라며 강원 철원군 오성산의 전경 사진을 2면에 게재했다. 뉴스1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28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의 생전 행보와 업적을 부각하며 ‘우상화’에 나섰다.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전방에 위치한 오성산이나 초소 등 전쟁 승리의 상징성이 있는 장소를 찾아 인민들을 격려했다는 점을 강조해 선전했다. 김 위원장을 따뜻한 어버이 모습으로 미화해 북한이 처한 상황에서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북한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신문 2면 전면을 할애해 김정일의 생전 행보를 담았다.

신문은 ‘12월 24일, 역사의 이날이 있었기에’라는 제목의 기사로 노동당이 1991년 12월 24일 ‘6기 19차 전원회의’를 열고 김정일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강원도 철원군 소재 오성산을 찾았던 행보를 언급했다. 오성산 일대는 휴전 직전 한미연합군과 북한군·중공군이 치열한 다툼을 벌인 곳으로, 북한은 6·25전쟁 이후 오성산 지역을 완전히 요새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문은 “선군의 산악 오성산, 그 아슬한 칼벼랑길에 역사의 화폭이 펼쳐졌다”면서 “칼벼랑길에 몹시 궂은날, 일꾼들이 위험하다고 절대 오르실 수 없다고 간절히 만류했지만 사랑하는 병사들을 찾아가시는 우리 장군님(김 위원장)의 그 길을 무슨 힘으로 막을 수 있었으랴”라고 찬양했다. 이어 “야전차가 헛바퀴질하며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던 위험 천만한 순간에도 차에서 내려 몸소 차체에 어깨를 들이댄 장군님께서는 흙탕물이 휘뿌려지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밀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인 ‘장군님 여기는 최전연(최전선)입니다’를 통해 김 위원장이 1996년 11월 최전방 초소를 찾았던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은 “초당 20m 바람속도, 2~3m나 길길이 솟구치는 높은 파도, 광란하는 바다를 본 일군들은 모두 긴장한 마음으로 가슴을 조이며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하였다지만 ‘전사들을 찾아가는 나의 앞길은 그 어떤 풍랑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작은 쾌속 정에 앞장서 올랐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판문점과 오성산, 351고지, 1211고지 등 총구와 총구가 서로 맞대고 있어 자칫하면 불줄기가 쏟아질 수 있는 위험계선에 장군님께서 병사들을 찾아 거룩한 자욱을 새기신 만단사연을 어찌 다 전할수 있겠는가”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같은면 또 다른 기사인 ‘나의 아들딸들이라고 하시며’라는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대덕산 초소를 방문한 직후 최전방 초소를 찾았던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신문은 “세계군건설역사의 어느 갈피에 총쥔 군인들을 아들딸들이라 고 부르며 최전선 초소들에 사랑의 자욱을 남긴 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진적 있었던가”라면서 김 위원장을 찬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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