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진 험지 출마론’,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할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2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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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뉴스1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뉴스1 © News1
중진 의원들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험지 출마’ 요구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20일 열린 당 시·도당위원장 간담회 이후 열린 오찬에서 당 중진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누구라고 특정하진 않았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진 등에게 전략 지역에 출마해 어려운 지역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어떤 분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당 대표를 지냈거나 앞으로 큰 정치를 하려는 분들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략 지역에 가서 당을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당이 험지 출마를 거부한 중진은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한 것으로도 알려지면서 중진들의 반발 심리는 추후 공천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후보들 각자가 피선거권도 있고, 나름 정치적인 식견과 철학을 갖고 있는데 (지도부 등이) 어느 지역이 되고 안되고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고 잘 살펴야 한다. 지난 총선 김무성 당시 대표가 제안한 상향식 공천이 오히려 더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특정 지역은 전문성과 인지도를 유독 강하게 요구하는 선거구도 있다. 모르는 사람이 나와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하면 비웃을 것”이라며 “물갈이를 한다 해도 젊은 사람 중 괜찮을 사람들,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지 마구잡이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다”고 ‘중진 험지 출마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24년 동안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당 공천에 단 한 번도 목을 맨 적이 없었다”며 “나는 공천에 목매어 말문을 닫는 그런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보수통합도 못 하면서 극히 일부 당내 탄핵 잔당들이 기존 당내 경쟁자조차 제거하려는 음험한 술책으로 총선을 치를 수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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