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북미 후속대화 소식 안들려…금강산 입장차 여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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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측 입장 평행성…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
"남북관계 입장차 다르더라도 대화 해결이 정부 입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 소식이 들리지 않은 가운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시설 철거를 둘러싸고 남북 입장차까지 좁혀지지 않는 상황 등을 두고 어느 때보다 유연한 태도와 안정적 상황관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지난 10월 5일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후속 대화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북한은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은 지난달 예정돼있던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며 “그러나 북한은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협상의 진전을 향한 의지는 양측 모두 여전히 확고하다. 북미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최근 저는 미국에 방문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북미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며 “앞으로가 중요하다. 양측 모두 보다 유연한 태도로 대화를 다시 이어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은 이미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 합의를 이룬 바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양국이 마주 앉아 접점을 넓히고 신뢰를 쌓으면서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김 장관은 “현재 북미관계와 함께 남북관계 또한 소강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지역에 있는 우리측 시설들을 철거해 가라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후 남북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입장 차이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비록 서로 생각이 다를지라도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금강산관광 사업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 문제의 해법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남북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잘 해결해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독자적 역할 공간을 찾고,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북미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위해서도 남북관계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다”며 “예측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상황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을 준비하면서 우리에게는 불확실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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