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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철야농성 후 나흘째 단식…‘귀국’ 나경원·오세훈 방문도
뉴시스
입력
2019-11-23 15:22
2019년 11월 23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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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다소 힘 없는 모습으로 靑 앞에서 단식농성 이어가
말 아낀 채 지지자들 향해 고개 끄덕이거나 손 흔들어
黃에 '쓴소리' 오세훈 찾아 "제가 한 말 개념치 마시라"
나경원, 귀국 직후 黃 방문 "美에 '구국단식' 의지 전달"
전날 청와대 앞에서 텐트를 치고 첫 철야 농성을 벌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토요일인 23일에도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나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청와대로부터 100m 가량 떨어진 사랑채 앞에서 밤을 지샌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다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이동해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투쟁을 지속했다.
검은색 패딩에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농성장을 찾은 황 대표는 다소 힘이 없는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당직자들은 황 대표의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와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황 대표는 자리에 앉아 농성장 주변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만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낀 채 고개만 끄덕이거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지지자들은 “황교안 대표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과 단체들은 황 대표에게 직접 다가와 손을 맞잡고 편지를 전하는 등 응원했다.
오전 10시15분께는 최근 황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찾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주무시지도 못하고 식사도 못하시고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실 것 같은데 어떡하느냐”며 “날이라도 좀 따뜻해야 하는데… 곧 또 추워진다고 하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개념치 마시라”며 “다 잘 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황 대표의 단식돌입 전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이 차려준 밥상도 걷어차고 타이밍도 놓치고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정당”이라며 황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황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저를 위해 여기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울 광진을을 놓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 전 시장에게 “힘든 곳에서 고생하신다”고 격려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요즘 좀 변수가 생겨서…‘추미애 법무부 장관설’이 있어서 좀 어수선하기도 하다”며 “아무튼 큰 결심하셨다. 건강 조심하시라”고 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오후 들어 기온이 다소 오르자 황 대표는 패딩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지지자들에게 다가갔다.
황 대표는 허리를 숙여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악수했다.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한 목소리로 황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시라”고 재차 외쳤다. 일부 시민은 “한국당이 ‘호랑이’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단식 농성에 앞서 오전 6시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나경원 원내대표가 황 대표의 철야농성 텐트를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우선 전날 조건부 연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 문제와 연계시킨 것에 대해 미국의 우려가 굉장히 크지 않았느냐”며 “이러한 미국의 우려와 대표님의 구국 단식, 국민들의 저항으로 문재인 정권이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미는 성과가 있었다. (다만) 지소미아 중단 결정이 앞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대표님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손을 마주 잡으며 “대표님이 건강을 잃으시는 게 아닌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 대표님의 뜻을 저희가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사실 (단식을) 시작한 것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며 “잘 싸워보자”고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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