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교착은 南 배신행위 탓…외세와 적대행위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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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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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북한은 미·북 실무협상 발표 다음날이자 북한 발사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발사체 도발 당일인 2일 “북남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한마디로 말하여 남조선당국의 배신적 행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여론을 오도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당국은 앞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합의해놓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와 야합하여 은폐된 적대행위에 계속 매달리면서 북남관계발전을 엄중히 저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최근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남조선의 통일외교안보 관계자라고 하는 인물들은 북남관계가 불안한 것이 우리가 저들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북남선언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책임도 ‘남쪽 당국에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수작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야말로 흑백을 전도하는 매우 불순한 언동”이라며 “남조선당국자들의 처사는 외세의존과 북침 전쟁소동으로 북남관계를 위험한 국면에 빠뜨린 저들의 반민족적 행위를 가리고 내외의 규탄을 모면하기 위한 파렴치한 여론 오도 놀음”이라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면서 ‘대화’니, ‘신뢰’니 하는 위선적인 말장난만 늘어놓고 있다”며 “그런 기만적인 언동으로 사태의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놓고 말해서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각종 합동군사연습은 간판만 바뀌었을 뿐, 그 침략적 성격에서는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남조선 당국이 외부로부터 끌어들이고 있는 첨단 전쟁 장비들도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근원으로 되고 있다. 상대방을 위협하고 긴장을 부추기는 도발 행위를 벌려놓으면서 ‘대화’와 ‘신뢰’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기만행위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오는 5일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이튿날에도 대남 비난을 계속하는 것은 미국과의 대화 진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동시에 남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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