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 수출규제 철회하면…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9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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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관련해 “이 결정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철회되기 전까지 계속 갈 것이며 미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고 우호적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상이 만날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한일 정상간의 만남이 불발된 이후 미국 내에서는 다음달 일왕 즉위식이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 고위 당국자는 “강제 징용 문제 해법 등을 서로 충분히 분석하고 진정한 해법을 서로 합의해야 한다. 쉽사리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중요한 외교적 일정이 있기 때문에서 거기에 맞춰서 서둘러서 한다는 것은 경계를 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전날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신임 외무상과의 첫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첫 만남은 잘 진행됐고 우호적이었다”면서도 “일본의 수출규제와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 등 이슈가 있으며 이에 대한 큰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간극을 좁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대화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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