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vs 조국 수호…진영 대결로 번진 與野 장외투쟁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9일 13시 55분


코멘트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갈등이 여야의 진영 대결로 번진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장외투쟁을 하는 사이 진보진영에서는 조 장관 수호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장외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부근 도로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조 장관 수호와 검찰 개혁을 주장했다. 집회는 이후에도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해 힘을 보탰다.

한국당은 같은 날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대전, 광주, 제주에서 ‘文정권 헌정유린 규탄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집회를 잇따라 진행했다.

한국당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무대에 선 연사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 정부·여당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대구, 나경원 원내대표는 창원, 조경태 최고위원은 부산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했다.

바른미래당도 표면적으로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거부했지만, 손학규 대표를 주축으로 매주 광화문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원내에서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와 연대하면서 해임건의안 등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보수진영에서는 다음날 3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을 준비 중이다. 집회에는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뿐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보수진영이 대거 집결하는 장외투쟁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인사청문회 당시만해도 공정과 정의 문제쪽으로 쏠렸던 조 장관 논란은 연이은 장외투쟁과 맞물려 진영 대결로 번지면서 여야가 핵심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 진보층까지 다양하게 형성된 조 장관 임명 반대 민심이 진영 대결에서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집회에 대해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준엄한 자성과 개혁 요구 앞에도 아랑곳 않는 검찰은 이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라며 “오로지 자기조직을 위해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몽니도 검찰과 한편을 자처하며 개혁을 막아서는 정치세력도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대구·경북 합동집회’에 참석해 한국당 TK의원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대구·경북 합동집회’에 참석해 한국당 TK의원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반면 한국당은 “대한민국이 두 개로 쪼개졌다. 대검 앞은 분노로 분열된 국민 간의 전쟁터였다. 부정과 비리의 집합체로 판명난 조국으로 인해 매우 처절하고 극렬하게 나뉘었다”며 “대통령이 앞장서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대한민국이다. 해외에서는 평화를 말하면서 국내에서는 정쟁을 부추기니 기가 막힌 일이다.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서로를 마주보며 열렸다.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비호하고 검찰을 비판함으로써 국민 분열에 기름을 부은 셈”이라며 “지지세력만 보고 가는 통치는 국민 보편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국민에 의해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