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청문회서 황교안 정조준…“삼성떡값 진술서에 이름”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8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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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김용철 진술서에 황교안 이름 언급돼"
윤석열 "진술서 본 기억 없다…검토 못한 걸로 알아"
정점식 "윤 후보자 청문회냐, 황 대표 청문회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8일 인사청문회에 방패로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꺼내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국당이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놓고 검찰총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삼는 한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비리 사건을 윤 후보자가 뒤에서 비호했다는 의혹으로 파상 공세를 펼치자 황 대표를 겨냥한 맞불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삼성 떡값은 삼성그룹이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명절 때마다 금품을 제공하면서 인맥관리를 해 왔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아온 검사 중 한명이었다는 의혹이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시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내부고발을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진술서의 일부”라며 황 대표의 이름이 적힌 서류를 공개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007년 김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해 꾸려진 특별수사본부에 소속돼 있었다.

박 의원은 “진술서를 보면 자신이 관리해 왔던 여러 검찰 간부가 언급돼 있고 그 중에 황교안 당시 공안1과장이 언급돼 있다”며 “저 서류가 검찰에도 제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 기억이 있냐”고 윤 후보자에게 물었다.

박 의원은 또 “재미있는 것은 황교안 공안1과장이 검찰을 그만두고 2012년에 이맹희씨 등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4조원대의 상속 재산 회복을 청구하는 소송을 (이건희 회장 편에서) 대리한다”며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검찰일 때는 삼성의 관리를 받다가 검찰의 옷을 벗고 나서는 삼성을 상대로 한 사건을 수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최근 주진우 기자가 라디오 방송에서 김 변호사가 검찰조서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진술조서를 작성했는데 당시 조서를 작성한 검사가 윤 후보자이며 해당 진술에는 당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던 황 대표의 상품권 수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내용이 정말 사실과 다르다면 주 기자가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렇게 되면 이 진술조서와 수사기록을 공개해야 할 것 같다. 김 변호사를 조사했느냐. 어떤 진술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냐”고 질의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당시 김 변호사 조사를 담당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여러 점에 대해 진술조사를 받았지만 수사를 한 사람이 진술 내용을 제3자에게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진술조서 공개를 거부했다.

윤 후보자는 또 삼성 떡값 수수 검사로 황 대표의 이름이 명시된 진술서를 봤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본 기억이 없다”며 “(제출된 모든 서류를) 꼼꼼하게 넘겨보지 않았다. 아마 본인(김 변호사)이 제줄했다가 그냥 가져가는 바람에 저희도 검토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황 대표를 직접 겨냥하자 한국당은 ‘황교안 흠집내기’ 중단을 요구하며 엄호에 나섰다.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황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부분”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언론에 공포한 노회찬 전 의원은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또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황 대표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사실도 거론하고 “청문회를 보면서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인지 황 대표에 대한 청문회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흠집내는 데 주력하는 것을 보니 그만큼 우리 황 대표께서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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