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나경원 연설 “말폭탄” 혹평…바른미래는 “현실인식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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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4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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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69회 국회(임시회)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기 앞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통해 불안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7.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69회 국회(임시회)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기 앞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통해 불안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7.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4일 원내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여야는 ‘대안과 반성이 없는’ 비판 일변도의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나 원내대표가 제기한 문제의식에는 공감을 표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제가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주문했고, 오늘 기다렸던 답이 없어 아쉽다”며 “일하는 국회를 제가 주문했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소한의 답이라도 했으면 좋겠다했는데 전혀 없어 많이 섭섭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 국회 운영과정에서 일하는 국회를 어떻게 만들지 답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이 꼭 듣고 싶은 대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일하는 국회에 대한 대답을 듣고싶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혁신형 포용국가로 가는 오늘의 이야기들에 대한 견해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며 “때론 근거도 없고 맹목적 비난에 가까운 이런 현실 속에서 오늘 의원들이 인내하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힘이 어색한 박수에 비해 우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남의 탓이라면 한국당은 반성이 없다”며 “불안과 공포를 논하기 전에 한국당의 오만함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한국당이 우리 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심도 있는 지적을 한 만큼, 남은 20대 국회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원만한 노사관계를 재정립하고 국가의 일방적 주도의 경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며 “오늘 한국당이 강조한 발언들이 허공의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와 책임을 갖고 일하는 국회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잘못들을 퇴행적인 방향에서 비판하고 있을 뿐,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에서의 비판과 대안 제시는 없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9년간의 보수정권을 처참한 실패로 끝내고, 그 후로도 어떤 변화도 보여주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이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비판은 없어 보인다”며 “그저 시장의 자유, 기업주의 자유, 사학의 자유, 남북대결, 복지 축소 등 양극화된 승자독식의 경제사회를 더더욱 악화시키는 퇴행적인 구호만을 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정치가 실종됐다며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것을 비판하고 있는데, 패스트트랙은 정치혐오의 원인이 된 동물국회를 방지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제도”라며 “한국당이 5당간 합의를 버젓이 깨뜨린 것이 패스트트랙으로 이어졌다. 정치실종의 1차 책임자는 자유한국당”이라고 했다.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제369회 국회(임시회)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제369회 국회(임시회)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피해의식과 망상으로 가득한 말폭탄에 불과했다”며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문은 자유한국당이 얼마나 답이 없고 쓸모없는 집단인지 여실히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직격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이 요즘 걸핏하면 독재라는 단어를 주워섬기는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독재든 날치기든 죄다 자유한국당의 전매특허가 아닌가”라며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테러방지법 처리 과정에서 당시 야당들이 필리버스터라는 품격 있는 행동으로 응수했던 것에서 한국당은 하나도 보고 배운 바가 없나보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이 국회에 등원하자마자 시도하는 것은 정치공세고 지금까지 밀려있던 민생 문제는 안중에도 없다”며 “지금까지 한국당은 오답만을 써내려왔고, 앞으로도 답이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자신들이 답을 갖고 있다고, 대안이라고 함부로 주장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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